스토리1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지종화 2009. 5. 8. 09:47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인생이란 껴안고 즐거워 해야 하는 것

한 젊은이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 젊은이는 계속되는 시련과 아픔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너무나 힘겨운 현실에 지친 젊은이는 언제나
집에 돌아오면 소파 위에 쓰러져 잠들곤 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꿈속에 죽음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쳤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그래도 그 죽음의 사자는 바로 눈앞에 있었습니다.

방향을 바꿔 다른 길로 달려 보았습니다.
달리다가 숲 속에 몸을 숨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의 사자는 언제나 자신의 눈앞에 서 있었습니다.
결국 젊은이는 체념하고 고개를 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죽음의 사자인줄 알았던
그의 가슴에는 이런 팻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인생'
'인생'이라는 팻말을 걸고 있는 그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나를 벗어나 도망치고 숨어도
살아서는 결코 나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법입니다.
나를 멀리하고 피하려고만 하는
당신에게 내가 어떻게 귀한 선물을 주겠습니까?

나는 껴안고 부디치고 어울려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나와 어깨동무해 나가야 내가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게 당연한 일 아닐까요?"

젊은이는 '인생'의 커다란 외침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제야 젊은이는 깨달았습니다 '인생이란 도망치고 거부해야
할 것이 아닌 껴안고 즐거워해야 하는 그 무엇임을......'

【  박성철의 '희망 도토리' 중에서   】

 

오월의 시
                      - 이 해인 -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抒情詩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散文的인 日常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湖水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不信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至高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視力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2009.05.08.금요일 어버이 날에..................고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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