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아침편지]두 눈을 가린 스승

지종화 2008. 12. 12. 10:56

 

두 눈을 가린 스승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일으켰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다소
체벌을 심하게 한 생활지도 교사를 해직시키라
고 요구했다.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의 그런 부당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면서 주동학생들을 징계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수업을 거부하고 운동장에 모여 있던
학생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들이닥쳤다.개중
에는 손에 몽둥이를 들고 있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세에 놀라 얼른 자리를
피했다.급히 학교 뒷산으로 달아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어느새 교문 밖으로 내뺀 교사
들도 있었다.
그런데 유독 김철후라는 나이 많은 한 교사만은
학생들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교무실에 앉아
있었다.

"네 이놈들!밖으로 썩 나가지 못해?학생들이
교무실에 와서 난동을 부려도 되는 거야?

도대체 이게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야?"

김 교사는 학생들을 향해 대성일갈했다.
학생들은 앞뒤 가리지도 않고 흥분한 채
김 교사를 둘러샀다.그리고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김 교사를 마구 구타하기시작했다.

그러자 김 교사는 얼른 두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학생들의 주먹질과 발길질을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눈을 가린 두 손을
떼지 않았다.

한 학생이 김 교사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흔들어도 한사코 얼굴에서 두 손만은 떼지
않으려고 들었다.그 뒤 사태가 진정되자
학생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한가지 생겼다.
그것은 평소 존경해 마지않던 김 교사를
흥분한 나머지 집단 폭행했다는 사실이었다.
학생들은 크게 뉘우치다 못해김 교사를 찾아가
사죄했다.

"선생님,저희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아니야,괜찮아.스스로 깨달았다면 그것으로
그만이야.이 세상에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만큼 훌륭한 사람도 없어."

빙그레 미소까지 띠며 그런 말을 하는 김 교사에게
학생 들은 다들 큰 감동을 받았다.그러자 푹 고개를
숙이고만 있던 한 학생이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그런데 그때 왜 한사코 손으로 두 눈을
가리셨습니까?"

"하하,그게 그리 궁금한가?나는 나를 때리는
학생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어.수양이 모자라는
내가,나를 때리는 학생의 얼굴을 본 이상,그 학생에게
늘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될 게 아닌가?그래서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그랬네."

학생들은 김 교사의 말에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다.

-정호승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에서-

다시 드리는 기도/이 해 인

주님, 지금껏 살아오면서
당신께는 무엇이든지
그저 달라고만 요구가 많았습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즉흥적으로 해놓고는
스스로 부담스러워한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니 계시다고 외면해버리기엔
너무도 가까운 곳에서 저를 부르시는 주님

아직도 기도를 모르는 채 기도하고있는 저를
내치지 않고 기다려주시는 주님

이제 많은 말은 접어두고
오직 당신의 이름만을 끊임없이 부르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후렴처럼
언제라도 쉽게 기억되는 당신의 그 이름이
저에겐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기도의 말이 되게 하십시오

바쁜 일손을 멈추고
잠시 하늘의 빛을 끌어내려 감사하고 싶을 때

일상의 밭에 묻혀있는 기쁨의 보석들을 캐어내며
당신을 찬미하고 싶을 때
새로운 노래를 부르듯이 당신을 부르렵니다

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고싶거나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싹틀 때

여럿이 모여 남을 험담하는 자리에서
선뜻 화제를 돌릴 용기가 부족할 때

나직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마음을 깨끗이 하렵니다

제 삶의 자리에서,주님
누구도 대신 울어줄 수 없는 슬픔과
혼자서만 감당해야할 몫의 아픔들을

원망보다는 유순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더 깊이 고독할 줄 알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계시기에
고독 또한 저를 키우는 산이 됩니다

앞으로 살아갈 모든 날에도
끝없이 불러야할 당신의 그 이름을 부르며
깊디 깊은 마음의 샘에서

줄기차게 길어올리는 신뢰와 사랑이
당신께 드리는 제 기도의 시작이요 완성이오니

주님, 이렇게 다시 드리는 저를  
다시 받아 주십시오

 
누군가 나로 인해 행복해 질수 있다면
살아가는 의미가 충분 하겠지요?

나의 작은 미소가
나의 작은 감사가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의미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어느새 12월 두번째 주말을 맞습니다.
즐겁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주말 보내셔요...*^^*
     
2008.12.12.금요일에......................................고덕주^^